“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에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타인과 관계 맺음조차 끊기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견딜 방법을 몰라 더욱 힘들어하곤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혼자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명상이 꼭 필요한 이유죠.”

불평등과 과도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명상을 통해 회복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법회가 열린다.

불교상담개발원 원장 선업 스님은 6월29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 필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1 생명살림 법회’ 진행 계획을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민관협력 자살예방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생명살림 법회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불살생을 통해 생명존중사상을 확산시키고 자살예방의 필요성 고취를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생명살림 법회는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하반기부터 서울 조계사, 서울 봉은사, 수원 봉녕사, 부산 범어사에서 각각 봉행된다. 법회에는 스님과 불자, 일반인, 자살 고위험군, 자살 유가족 등 28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명상으로 함께하는 몸·마음·쉼’을 주제로 한 법회는 자신의 고귀함을 자각하고 공동체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방법을 훈련하는 화두명상, ‘자비희사(慈悲喜捨)’를 통해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해 자비심을 발현하고 마음의 평온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무량심, 자살 고위험군의 괴롭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필요시 의지처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 기도·염불 명상, 천천히 걷는 명상을 포함해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 움직임 명상 등 4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회와 더불어 생명존중 리플릿 배부, 생명서약서 작성 등을 통한 자살예방 인식개선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불교상담개발원은 자살예방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마음챙김이 부정요인을 감소시키는데서 긍정요인을 확대하는 형태로 추세가 변화함에 따라 자각·수용·나눔에 중점을 둔 동국대 경주캠퍼스 행복연구센터의 ‘온나(ONNA)’, 명상모임 늘봄의 ‘늘봄(Brain Off Mind On)’이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프로그램은 지난해 선정된 ‘차명상을 활용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오늘선차회)’ ‘다깨기(명상마을오늘협동조합)’ 등과 함께 법회에 활용되며, 자살 고위험군 및 유가족 등의 정신건강·정서지원에 기여한다.

선업 스님은 “자살예방 사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어 불교계에서도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이 명상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삶의 온전한 모습을 찾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