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최초이자 최대 무장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 기념식이 오늘(6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중학교 운동장에서 거행됐습니다.

‘항일항쟁의 시작, 독립의 빛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오영훈 제주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윤두호 BBS제주불교방송 사장 등 도내 주요 기관과 단체 관계자,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원, 중문청년회의소 회원, 불교계 등에서 참석했습니다.

1918년 10월 7일 일어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제주지역 최초이자 191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으로, 스님들을 중심으로 신도와 선도교도, 민간인 등 700여 명이 단체로 무장해 이틀간 일제에 저항한 제주지역 항일운동의 신호탄이였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유공자 66인의 초상화를 복원하고, 이를 모시는 행사를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1919년 3·1절보다 6개월이나 앞서 시작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항일투쟁의 불씨를 지핀 제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제주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무장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후대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조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전시관은 지난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10월 중에 개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난 6월 제작이 완료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불씨’는 이달 중 BBS불교방송 등을 통해 송출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문청년회의소와 함께 제주도 차원의 기념식으로 확대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이 주관하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후원한 '2024 생명을 살리는 걷기명상'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걷기 명상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관음사 신행단체, 포교사 제주지역단 등 3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연에서의 감각 관찰과 걷기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타인 수용을 경험하고, 스트레스 완화 심리회복, 회복탄련성을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