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금산사가 주지 지문 화평 스님의 취임을 알리는 고불식을 갖고 새로운 4년을 시작했다.

조계종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화평 스님)는 7월 18일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모악산 금산사 주지 고불식’을 봉행했다.

고불식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회주 도법, 전 총무원장 원행, 주지 화평, 전 주지 평상·성우·일원, 부주지 덕림, 조계종 어산종장 덕산, 종회의원 각진 스님 등 본말사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념,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월우, BBS불교방송 이사장 덕문, 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명예원로의원 암도, 전 포교원장 지홍, 법주사 주지 정덕,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과 조계종 종회의원 스님 등 스님 200여 명과 한광수 금산사 신도회장, 안수빈 포교사단 전북지역단장, 장석희 대불청 전북지구장,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정성주 김제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등 지역 불교단체장 및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600여 명이 동참했다.

행사는 주지 스님 행장 소개에 이어 고불문 낭독, 꽃다발 증정, 인사말, 축사, 축가, 공지사항,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금산사 부주지 덕림 스님은 행장 소개를 통해 “스님은 19세 때 은사 월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93년 범어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해 현재 법랍 36하(夏), 법계는 종사(宗師)”라며 “스님은 2024년 4월 30일 금산사 산중총회에서 주지로 선출되어 6월 5일 총무원장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6월 17일부터 금산사 제18대 주지로서 임기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금산사 주지 화평 스님은 법단에 삼배를 올린 후 고불문을 통해 “백제 법왕 원년에 이 도량을 창건한 이후 크게 중창하고 금산사의 사상을 정립하신 진표율사와 혜덕왕사를 비롯해 뇌묵 처영 대사, 소요 태능 대사, 수문 대사, 환성 지안 대사, 용명 각민 대사에 이어 이 도량에 부처님 정법이 다시 흐르게 한 태공 월주 대종사에 이르기까지 모악산 금산사를 일구신 역대 조사와 한량없는 선지식의 공덕을 찬탄한다”며 “또한 이 도량에서 망치와 대패질하고 지게를 짊어지던 사람들, 공양미를 이고 지며 모악산 골짜기까지 걸어들어와 불단 위에 올려주신 불자님 등 수많은 분들이 부처님 앞에 머리 숙이며 이 도량을 옹호해 주었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태공당 월주 대종사님의 3주기 추모다례를 맞아 경향 각지에서 오셔서 고불식을 증명해 주시는 원로대덕 큰 스님들이시여, 이 거룩한 공덕의 도량에서 비구 화평은 모악산 금산사의 제18대 주지 소임을 맡게 됨을 고한다”며 “불보살님을 위시하여 도량과 대중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봉하고 자애가 충만하여 문중과 출가·재가 대중이 모두 존중하고 화합하여 미륵으로 사는 도량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고했다.

고불문 낭독에 이어 금산사 부주지 덕림 스님과 신도회 등은 주지 화평 스님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꽃다발 증정에 이어 화평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제17교구본사 금산사의 새로운 주지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은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 은사스님의 3주기 추모다례에서 부처님과 사부대중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게 되었다”며 “월주 대종사의 유지를 올바르게 계승해 귀일심원(歸一心源) 요익중생(饒益衆生)을 실천하는데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7교구 사부대중과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금산사의 사격을 더욱 드높이고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와 도약이라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힘찬 정진을 하고자 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불교, 나아가 한국불교 중흥의 초석을 놓을 수 있게 전력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과 격려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금산사 회주 도법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범지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산사 주지직을 맡아 주신 화평 스님께 감사하고 큰 박수로 응원한다”며 “어두운 밤길에 등불의 역할을 한 미륵신앙의 중심지인 금산사가 역사 속에서 길을 밝혀왔듯이 주지스님도 월주 대종사의 깨달음의 사회화 등을 이어 우리 시대의 등불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나유인 금산사신도회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항상 보살행을 실천하신 월주 스님을 기억하면서 오늘 화평 스님의 주지 취임은 필연이라고 생각한다”며 “화평 스님의 법명을 뒤집으면 ‘평화’인데 우리 지역을 평화롭게 하시고 도법 스님의 말씀처럼 미륵신앙의 중심으로 불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한편 화평 스님은 1988년 19세의 나이로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93년 범어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9년 무우사 주지를 시작으로 금산사 교무국장(2001년), 심곡사 주지(2003년), 금산사 기획국장(2013~2018년), 금산사 총무국장(2020~2024년)을 역임했다. 또 제16대, 제17대, 제18대 종회의원을 역임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시설협의회장, 복지특별보좌관, 화쟁위원, 환경위원회위원장, 불교상담개발원 이사, 중앙승가대학교 감사, 광진노인종합복지관장,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협회장·이사,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부회장·감사, 나눔의집 이사, 지구촌공생회 상임이사·감사, 서원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종단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24년 4월 30일 산중총회에서 주지로 선출되어 6월 5일 총무원에서 임명장을 받아 6월 17일부터 금산사 제18대 주지 임기를 시작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