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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 54차 포교종책연찬회서 모색
행복한 불자가정 위해선
지식보단 지혜 갖춰야
팔정도와 무재칠보시
동사섭 자세 유지 필요
행복한 불자가정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조계종 포교원이 주최하고 포교연구실과 불교상담개발원이 주관한 제54차 포교종책연찬회에서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10월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포교종책연찬회는 ‘대화와 소통을 통한 행복한 불자가정만들기’라는 주제로 3시간동안 진행됐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족아카데미나 원장)는 ‘불자가정의 가족 간 대화법’이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통해 불자가정이라면 팔정도(八正道)와 무재칠보(無財七寶)를 실천하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후 교수는 먼저 가족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1인가족’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대신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세태를 받아들여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진정성’을 갖고 ‘심리적 대화의 이론적 기법’을 활용해 ‘생활화된 습관’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자가정이라면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새김, 바른 정신통일 등 팔정도와 더불어 돈을 들이지 않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布施), 곧 ‘무재칠보(無財七寶)’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유하는 불자가정이라면 지식보다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면서 “어느 경전에 무슨 구절이 있다는 것을 줄줄 외는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부처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핵심내용, 즉 지혜를 깨닫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며,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라고 전제한 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조화롭게 하는 왕도가 곧 성인(聖人)”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경애심리상담소 이경애 소장은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법’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효과적인 대화방법으로 3가지 방편을 소개했다. 먼저 이경애 소장은 용타스님이 개발한 대화법으로 동사섭에서 ‘~구나’ ‘~겠지’ ‘감사’의 대화법을 제시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화가 났을 때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방편이다. 즉 ‘~구나’는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며, ‘~겠지’는 상대방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감사’는 어떤 상황이라도 그 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토마스 고든에 의해 개발된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인 ‘나 전달법’과 마셜 로젠버그가 개발한 솔직한 자기표현방법인 ‘비폭력 대화’도 효과적인 대화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숙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부간 의사소통’이라는 주제발제에서 “부부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도 비난과 경멸, 자기방어, 벽쌓기 등은 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경멸의 표현은 가장 독이 되는 표현”이라고 못박았다. 이밖에도 이날 연찬회에는 행복치유센터 원장 선업스님과 손창숙 중앙승가대 강사가 지정토론을 펼쳤다.
[불교신문2959호/2013년11월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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