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되새기고 불교의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자살 예방 대책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천태종이 설립한 NGO단체 사단법인 생명존중환경포럼이 주최하고 천태종 중앙청년회가 주관한 ‘토닥토닥 함께살자-자살예방 생명살림 세미나’가 어제 오후 서울 우면동 관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생명존중환경포럼 이사장이자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국부의 성장이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지 못하는 것은 정신 문화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의식 전환을 강조했습니다.

[무원스님/천태종 총무원장]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가는 곳보다 동체대비 진리의 말씀을 잊지 마시고 함께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고민하시면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대화로서 위로를 해주고]

사욱진 천태종 중앙청년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물질적 이념이 사회를 지배해 인간존중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조금 뒤쳐진 이들, 마음의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진 이들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자고 호소했습니다.

[사욱진/천태종 중앙청년회장]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평균 3번의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변인들에게 조금만 더 참아봐, 넌 할 수 있어의 말을 건네는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쉬어가자의 말을 건네는지 한번 되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세미나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장의 사회로 ‘OECD 1위 자살공화국 현황’과 ‘청소년과 중년, 노인 자살에 대한 심층적 이해’,‘생과 사를 생각하는 생명사상’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김혜선 강원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자살은 오히려 부유층, 기득권층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찾도록 이끌어야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선미 전 불교상담개발원 사무국장은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명상과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자살 예방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진 한국자살예방협회 부회장은 경제사회적 위기가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소외를 예방하는 공동체 회복과 종교적 차원의 생태 영성적 접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승근 명지전문대 교수는 청소년들이 오프라인을 통해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정부 정화사 주지이자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정책실장 문법스님은 육신을 해하는 행위는 고통의 근원적 소멸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다며 고통를 바르게 인식하고 깨부수는 노력을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생명존중환경포럼은 지난 2009년 설립돼 생명 존중 자살 예방사업과 생명 존중을 위한 사상교육, 각종 정책 지원활동, 생태계 보존 활동,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