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처님의 불살생 가르침을 바탕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명살림법회가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 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하는 '몸, 마음, 쉼' 사업의 이 법회에서는 '자비명상' 등으로 자살 충동을 극복한 이들의 다양한 사례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지난달, 실종 한 달 만에 전남 완도 송곡선착장 인근 앞바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 양 일가족. 

경찰은 유나 양 부모의 가상화폐 투자 기록과 우울증 진료 사실 등을 종합해 '생활고 동반 자살'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이같은 희생을 막기 위한 명상과 함께 하는 생명살림 법회가 서울 조계사에서 올해 첫 일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법사로 나선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은 애플사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사례를  들며 "실의의 수렁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오지만 명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원명스님 / 조계사 부주지 ]
[ "(스티브 잡스 하면) 대단히 돈이 많고 행복한 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분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자기를 버려버렸습니다. 정체성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스티브 잡스도 결국 술을 먹고 마약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삶에 빠졌던 거죠. (이후) 선 수행을 접하게 되고, 명상을 20대에 접하게 됩니다. 결국 그걸 통해 자기가 극복했다는 것이고..." ]

또 "우울을 느끼는 강도 역시 모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평상시 자기 삶의 모든 순간을 인정하고 '그럴 수 있다'는 이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원명스님은 아무도 다치지 않은 교통사고에서 자신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자책을 시작하다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고민했던 한 여성의 사례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에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자신을 미워하고 크게 자책하는 현대인을 위해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자비명상'을 추천한다"고 밝혔습니다.

[ 원명스님 / 조계사 부주지 ]
[ "(이 여성분이) '자비명상'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미워하고 자책했던 것을 자기 스스로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힘이 바로 자비명상을 통해서 얻게 되었다." ]

불교상담개발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민관협력 자살예방 프로그램 ‘몸·마음·쉼’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법회는 BBS TV와 라디오로 녹화 방송될 예정입니다. 

다음 법석은 오는 9월 서울 봉은사와 10월 수원 봉녕사에서 이어지며 11월엔 부산 범어사에서 진행됩니다. 

[ 클로징 ]

'자살은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입니다. 

자신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데서 벗어나는 자비 명상이 자살 예방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 뉴스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