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이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데 명상만 한 게 없죠. 명상을 기반으로 한 생명살림 법회가 수년째 이어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불평등과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에게 명상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살피는 법을 알리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법회가 열린다.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은 6월 9일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 생명살림 법회’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민관협력 자살예방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생명살림 법회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불살생을 통해 생명존중 사상을 확산시키고 자살예방의 필요성 고취를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생명살림 법회는 7월 초부터 서울 조계사, 서울 봉은사, 수원 봉녕사, 부산 범어사에서 4개월에 거쳐 봉행된다. 법회에는 스님과 불자, 일반인, 자살 고위험군, 자살 유가족 등 2800여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명상을 활용한 몸·마음·쉼’을 주제로 한 이번 법회는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활용한 법회로 진행된다. 지금 이곳에서 현존하는 귀한 존재로서의 자신의 본성을 자각하고 공동체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방법을 훈련하는 화두명상, ‘자비희사(慈悲喜捨)’를 통해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해 자비심을 발현하고 생명의 고귀함을 찬탄하면서 마음의 평온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무량심, 자살 고위험군의 괴롭고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필요시 의지처로 삼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기도·염불 명상, 일상의 바쁨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 명상을 포함해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 움직임 명상 등 4가지 방식이다. 법회와 함께 생명존중 리플릿 배부, 생명서약서 작성 등을 통한 자살예방 인식개선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불교상담개발원은 다양한 방식 법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자살예방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에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우수 프로그램 3편과 올해 선정된 2편의 프로그램 총 5편에 대해 운영비를 지원한 상태며 12월 경 결과보고서를 발할 예정이다.

선업 스님은 “수년째 이어온 생명살림 법회를 통해 명상의 우수성과 탁월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불교상담개발원은 불교인구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노인 자살에도 대비, ‘생명을 해치지 말라(不殺生)’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