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회장 김의정, 이하 여성불자회)가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를 포함한 영동지역 사찰에서 ‘해맞이 가는 길 신흥사 쓰담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고운사 순례에 이은 두 번째 일정으로, 수행·전법·환경·봉사의 가치를 담았다. 순례에는 이연화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회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설악산 자락에 있는 신흥사와 말사를 순례하며 불교문화와 지역의 역사를 체험하고, 신심을 증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통일대불에 참배한 뒤에는 쓰담순례 입재식을 봉행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계조암, 낙산사 보타전과 해수관음전, 진전사의 도의국사탑, 화암사 등을 둘러보며 영동지역 불교의 역사적 흔적을 접했다.

김의정 회장은 이연화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설악의 품’은 신흥사의 고요한 깨달음을 상징한다”며 “무산 큰스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복지와 문화에 헌신하는 교구장 스님과 사부대중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화성 신흥사 여성불자회 대표는 “비 소식에 걱정이 많았지만, 맑게 갠 하늘을 보며 부처님께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는 믿음으로 순례에 임하게 됐다”면서 인사했다.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은 “신흥사는 진전사의 본사이며, 진전사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 스님의 출가처이기도 하다”며 “한국불교가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성불자들의 원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처불상 사사사불공, 가는 곳마다 부처님이요, 하는 일마다 불공”이라며 참가자들에게 직접 그린 달마도를 선물했다.

한편, ‘쓰담순례’는 여성불자회가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회원들의 신심을 북돋우기 위해 기획한 전국 순례 프로그램이다. 불교상담개발원이 주관하는 ‘생명을 살리는 걷기명상’과 협업해 진행되며, 오는 9월에는 제21교구 송광사(주지 무자 스님) 일대에서 여덟 번째 순례가 이어질 예정이다.

백진호 기자 kpio99@beopbo.com